저는 남편과 함께 둘이서 캐나다에 왔고, 한국에서 유학 후 이민을 목표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캐나다 처음으로 결정했던 시기가 2019년 11월쯤 이었고, 저희는 처음부터 매니토바주 위니펙으로 결정했었습니다. 사실 저희도 한국과 비슷한 대도시를 가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했습니다. 대도시는 물가와 렌트비, 이민 정책, 경쟁 등을 고려했을 때는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30대 중반이고 영어를 아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몰리다 보면 점수제로 운영되는 이민 정책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았기에, BC주와 온타리오주 보다는 그 외 도시들 중에서 이민 정책이 가장 저희에게 유리한 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으로 목표를 정하고 위니펙에 있는 학교를 선택한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아이엘츠 점수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유학 후 이민이 아닌 LMIA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 당시 굉장한 모험 같았습니다. 외국 경험이 거의 전무한 저희에게는 대부분 작은 소도시에서 클로즈드 워크 퍼밋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과 어떤 고용주를 만날지도 모르는 것, 그리고 영주권을 받고 나서 또 취업을 다른 곳으로 한다고 한들 캐나다에서 어떤 학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잡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캐나다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민자의 나라 이지만, 회사에서 사람을 고용할 때 지인을 통해 보수적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워낙 다른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검증할 수 있는 도구는 캐나다 내 학교를 졸업했는지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영주권을 받은 후에 계속 살려면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편이 유학을 하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저희가 20대였다면, 워킹 홀리데이로 들어온 후 LMIA를 했을 것 같아요)
남편은 영어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전부인 상태였고, 30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 이었습니다. 토익과 토플 등의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칼리지 입학을 위해서는 아이엘츠를 해야만 했고 준비 기간은 딱 3개월로 잡았습니다. 점수는 무조건 6.0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아이엘츠를 고려할 때는 6.0이 영어 기초가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받기 어려운 점수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도 없었고, 그냥 해야만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무조건 해야 하고 무조건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만 하다보니 길이 보였습니다. 저희가 분당에 살고 있었는데, 아이엘츠 그룹 과외를 잘 한다는 곳을 알게 되었고, 일단 신청을 하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았습니다. (워낙 클래스가 오픈되면 단 몇분 만에 인원이 채워진다고 하더라고요)
2020년 1월 초에 아이엘츠 준비 화/목 클래스가 오픈되었고,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수업에 들어갔을 때, 남편은 자기 소개 조차도 제대로 못해서 선생님이 이 정도면 6.0를 받기에는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고, 남편은 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매일 공부해 나갔었는데요. 남편이 영어 공부를 거의 10년 만에 하는 거라서 영어가 한글로도 보이고 무슨 말인지도 몰랐는데 저희가 목표한 3개월의 시간 안에 고득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생님이 외우라는 대로 새벽까지 열심히 외우고 또 풀기를 반복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 이후부터는 새벽까지 공부하는 과정을 2020년 1월~3월까지 지속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 매 주마다 시험을 보았습니다. 4월에 매주 토요일마다 시험을 본 이유는 총 4회의 시험을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남편이 공부했던 내용들 중심으로 [아이엘츠 영역별 공부방법]을 정리했는데, 보시는 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스피킹: 학원에서 준 족보를 무조건 계속 외웠고, 점수 특성상 part 1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part1>2>3의 비중으로 반복하고 또 반복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동일한 문제가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 리딩: 기출 문제를 매주 풀면서 틀린 문제 오답노트, 단어정리, 위치키 찾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3. 리스닝: 리딩과 마찬가지로 매주 기출문제를 풀고 단어정리와 딕테이션에서 나왔던 1200개의 단어를 모두 외웠습니다. 리스닝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단어를 많이 외우고 문제 풀이로 연습했습니다.
4. 라이팅: 선생님이 외우라고 하는 라이팅 템플릿을 외우고, 기출문제에 맞는 템플릿과 표현들을 기계적으로 외웠습니다.
적어 놓고 보니, 외우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 보이네요. 하지만, 단기간에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점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아 보였던 점수를 목표한 시간 안에 받고 바로 학교에 어플라이 할 수 있었고, 2020년도 12월 말에 캐나다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엘츠 공부 방법이나 그룹 과외 정보 그리고 캐나다 이민과 정착, 유학 등과 관련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캐나다 > 우리의 캐나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영주권] PAL, Final Decision 업데이트, Portal 1 수신까지 (2) | 2023.08.17 |
---|---|
캐나다 칼리지 조건부 입학 과정 이야기 (0) | 2023.06.28 |
[캐나다 영주권] 메디컬(Medical exam)이 패스 되었다 (2) | 2023.06.07 |
PGWP, 드디어 승인되었다 (feat. Implied Status) (1) | 2023.06.01 |
우리의 캐나다 영주권 진행 타임라인 (PNP non EE) (4) | 2023.03.07 |
댓글